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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인터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약을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소비자콘텐츠연구소입니다.
이주영 소장의 인터뷰가 약사공론에 실려 공유합니다.
https://www.kpanews.co.kr/column/show.asp?category=A&idx=85401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약을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이주영 약사, ‘어린이를 위한 약탐험 출간’…약사 사회활동 당부
2024-01-15 05:50:38
감성균 기자 sgkam@kpanews.co.kr
“수많은 약사 중에 저 같은 사람도 한명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보는 세상 바깥으로 눈을 돌려보시고,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약사님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하하하.”
시민단체는 말 그대로 시민들이 만든 단체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가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물론 일각에서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로 인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수많은 우리의 이웃들 덕에 이 세상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고 있다.
이같은 취지로 젊은 시절부터 시민단체에서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해 잘 알려진 이가 바로 이주영 약사다.
지금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 시민운동가와 약사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조합해 ‘어린이들을 위한 약탐험’을 출간했다. 이에 저자인 이 약사를 만나 출간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주영약사입니다.
2005년부터 20년간 의약품안전사용 교육을 주업(?)으로 가장 많이 해 온 약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략 세어보니 작년까지 2000회가 넘었더라구요.
소비자 활동 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에서 녹색건강 활동을 오래 했고, 현재는 소비자콘텐츠연구소(CCLab) 소장으로 독립해서 건강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약탐험>은 어떤 책인가요
A. <어린이를 위한 약탐험>은 5~7세 어린이가 약에 대해 탐험하며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기획된 도서 겸 워크북입니다. 이 책에는 △약은 언제 쓸까요? △약의 여러 가지 모양 △약의 몸속 여행 △올바른 약 사용법 등 어린이가 약에 대해 꼭 알아야 할 9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진짜 약을 찾아라 △나도 약박사 △건강보물찾기 등 5가지 활동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과 선생님께 보내는 [이주영 약사의 편지] 등 내 아이와 약에 대해 슬기롭게 이야기할 방법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솔직한 이야기를 해 드리면....
그간 정부기관, 지자체 등과 건강 관련 교재 만드는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들여서 만든 소중한 콘텐츠가 여러 가지 제약으로 활용이 되지 못하거나, 사장되는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예를 들면 서울시 로고가 찍힌 제작물은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것이어도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저작권 때문에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심지어 내용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제약이 따라서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 손으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완하고 또 쉽게 널리 활용되게 하기 위해서 도서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책은 5~7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저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획이 됐나요.
A. 아이들 약물 교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이들 눈높이 맞추기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기분이 들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약을 알려주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실제로 아이들 주변에서 설명을 해줘야 할 어른들인 선생님, 부모님이 같이 보면서 아이들이 이 책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가장 표현이 어려웠던 주제는 무엇이었습니까. 혹시 원고 집필과 관련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보니 그림이 매우 중요한데, 이계숙 작가님과 1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작업을 했어요. 작가님 그림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은 맘에 들었지만, 약과 관련해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은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약국 모습과 약의 모양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 제가 손으로 직접 스케치를 그려 주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약사만 알아차릴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일일이 수정요청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중간에 출판사 고은경 대표님이 노력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Q. 이 책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읽게 될 것 같네요. 부모들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했으면 하시나요
A. 사실 부모님들도 약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워보지는 못하셨을꺼에요. 그래서 왜?라고 물어보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많아요. 그래서 중간 중간에 ‘어른을 위한 설명’을 넣어두었어요. 이 부분을 참고하시면서 ‘학습’보다는 ‘놀이’로 약 탐험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Q. 약사로서는 드물게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지금은 씨씨랩(소비자컨텐츠연구소)에서 약사와 시민운동가로서의 일을 병행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수많은 약사 중에 저 같은 사람도 한명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 많으면 좋겠구요 (웃음)
시민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그들이 맡아줘야 할 영역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힘든 점도 있고, 이 일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쭉 돌이켜 보면 저는 보람도 많았고, 심지어 재미도 있어요^^ 굳이 이런 활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보는 세상 바깥으로 눈을 돌려보시고,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약사님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Q.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게 되면 외부에서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다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사가 아닌 시민운동가로서 현재의 약사와 약국을 평가한다면.
A. 바깥에서 바라보는 약사와 약국은 정말 열심히 사는 소시민, 소상공인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주어진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착하게 살지만 약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 소심한 모습으로 보여져요. 그래서 제도에 순응하고 심지어 제도적 헛점을 잘 이용하는 것이 더 잘사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보이는 점은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최소한 기본적 사회적 안전망인 건강보험제도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허투루 낭비되는 곳을 없는지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는 역활을 해 보면 어떨까 제안 드립니다.
Q.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약사사회 현안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 고민이 가장 많은 부분이 의약품 수급 불안정, 품절 문제입니다. 주변의 약사님들이 품절약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도 많이 보고, 결국 피해는 약을 찾아 헤메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 무섭기도 합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약이라는 중요한 공공재의 생산과 유통, 처방과 투약에 있어서 적절한 제도적 개입에 대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급변하는 미래 사회 속에서 약사와 약국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녹색 건강 활동을 하다 보니 기후 위기와 건강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안타깝게도 약사님들과 약국은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편이고, 약과 관련된 것들은 환경 문제에서 예외라고 생각하는 듯해요. 일례로 폐의약품 수거 사업은 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약이 안 생기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은 약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노력해야 할 문제인데, 전혀 그런 생각은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도 겪었지만 앞으로 환경문제와 관련된 건강 문제는 점점 많아질 것이고 이에 대한 약사님들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린이를 위한 약탐험 책은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대량 구매시 도서출판 명작으로 연락하면 된다.
<끝>
책 <어린이를 위한 약탐험> 안내
http://www.cclab.or.kr/?page_id=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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